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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회 이존한 회장 수필「인생의 진리(眞理)」

작성자 : 관리자   ㅣ   등록일 : 2016-10-07   ㅣ   조회수 : 2,254

  생물은 만상의 자연적 진화이기에 생(生)이 있으면 사(死)가 있는 법 그리하여 이를 일러 생멸의 문(門)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근대의 사상계는 이것을 생명의 연속된 흐름이라 규정하고 있다. 생물 가운데에서도 가장 색채가 있는 동물은 우리 사람이다. 무슨 까닭에 낳고 무슨 연유로 죽으며 낳기전에 내가 어디에 있었고 죽은 뒤에 내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하루를 살면 하루를 소모함이요 한해를 더하면 곧 한해를 당기는셈이 된다.

 

  인생의 흐름은 유수와 같아 소년은 스스로 빨리 자라기를 바라겠지만 장년은 덧없이 늙어지고 엊그제 청춘이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늙은이가 되었으니 생명을 이어가는 것도 괴로운 바다를 한탄스럽게 건너는 사공과 같다 할 것이다.

 

  설사 부귀영화를 얻었다 할지라도 담화(曇花)과에 잠깐 핀 꽃과 같고 영웅호걸이 되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일장의 춘몽이요 한조각 구름과 같이 사라지고 마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사후에는 모두 부질없는 허상으로 돌아가 자기가 판 함정에 스스로 빠져 들어간다는 결과를 모르고 생에 무한한 모순을 일으키고 산다는 증거라 하겠다.

 

  옛날에 자로(子路)가 묻기를 「죽음이란 어떤 것이옵니까?」하니 공자께서 답하시기를 「생을 모르고 어찌 죽음을 알리요 사는 것 같이 죽어라!」고 하니 다시 묻기를 「귀신을 어떻게 섬기옵니까?」하니 공자께서 「사람을 섬기지 못하면 어찌 능히 귀신을 섬기리요 사람을 섬기는 것 같이 귀신을 섬기라」고 하였다.

 

  육신과 영혼은 일체 양면이요 생과 사는 변화의 관절이다. 사람이 우주안에 존재하는 것은 우리 인체내에 세포가 존재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여름철에 벌레가 겨울의 얼음을 알지못하고 우물속의 개구리가 하늘의 모습을 모르는 것과 같이 사람들은 우주의 위대한 자연을 감지하지 못한다.

 

  세포가 비록 작지만 인체조직의 기본이요 인체가 비록 작으나 또한 생태조직의 분자이다. 우리 인간은 '너'와 '내'가 동일한 몸인데 서로 싸우고 잔해(殘害)하곘는가? 근본을 잊어버리고 해치는 것은 절대자에 대하여 불효(不孝)요 동료에 대하여 불인(不仁)인 것이다.

 

  성현은 「살아서 어질고 효순하면 죽어서 편안하다」고 하였다. 그들은 사후의 귀숙처(歸宿處)를 알기 때문이다. 요즈음 고귀한 생명을 경시한 자살, 살인 등 흉폭한 사건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매우 불안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생전에 생활은 한정이 있으며 사후에 영혼은 끝이 없으니 영원한 안락을 찾는다면 순간의 쾌락을 버릴지언정 무궁한 청복(淸福)을 찾는 것이 가히 현실을 초월한 영생의 길이요 진리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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